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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엄태준 이천시장이 쿠팡화재와 관련 중앙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과 주민의 신속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1.6.22 이천/서인범기자sib@kyeongin.com

분진에 두통·오염수로 농작물 피해
브리핑서 "기업 사회적 책임" 강조
기초지자체 관리·감독권 정부 주문

엄태준 이천시장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물고기 떼죽음을 비롯해 양봉장 등 이천시 전역에서 집단 분진 피해가 심각해지자 "쿠팡 측은 이천시민의 피해를 최대한 신속히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엄 시장은 22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 시는 쿠팡에서 피해 보상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거나 부족할 경우 시민들의 공익소송까지 지원하는 등 피해 주민 위로와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쿠팡은 피해 보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이와 함께 사업주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대형업장에서는 현장관리자를 촘촘하게 배치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또 대형창고임에도 불구하고 2개면 밖에 접할 수 없어 화재를 키웠다며 물류 창고의 초대형화를 적극 규제하고,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외곽 주변 도로 개설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이와 함께 관계된 전문기관과 함께 구조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진단점검, 사고를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기초지자체에 관리·감독권한을 부여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현재 이천시에는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발생 지점으로부터 20㎞ 거리까지 분진이 날아들며 주민들이 두통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진화과정에서 나온 오염수로 하천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이날 오후 4시12분께 완전 진화됐다. 쿠팡물류센터는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해 이날까지 6일 동안 화재가 이어졌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248명은 대피했지만 구조 활동 중 고립된 고(故) 김동식(52)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으로,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현장 감식을 통해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과 스프링클러 작동 지연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인범·신현정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