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안전진단6
21일 오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외부 전문가들이 소방대원들과 화재진압 활동을 위한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2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지난 17일 발생한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닷새 만인 지난 22일 완전히 진화되면서 경찰이 발화지점과 신고 묵살, 스프링클러 오작동 등 의혹에 대해 본격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등 수사요원 25명이 이천경찰서 대강당에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화재 직후 확보한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TV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CCTV에는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으로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이 여러 개 지나는데 이 중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장면이 잡혔다. 따라서 경찰은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을 지하 2층 진열대 쪽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불이 나는 장면이 확인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물류센터 근무자가 지난 17일 오전 5시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요원에게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이 밖에 보안요원을 상대로 화재경보기 오작동, 스프링클러 지연 작동 의혹 및 쿠팡 측의 작동 관련 고의 여부 등에 대한 전면적 조사에 나섰다.

또한 지난 2월22일 실시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의 지적사항 277건에 대해 실제적인 이행 여부 및 이행 확인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직후부터 쿠팡 근무자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기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화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지난해 전국 물류창고 3분의1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였지만 이때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이번 쿠팡 물류창고 화재를 계기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대규모 물류창고 490곳에 대해 소방특별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