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백혜련 '원칙 처리' 제시
당무위원들에 내일 꼭 결정 당부
贊측 '필요성 강조' 장외설전도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연기론'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마저 의견이 양분되면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데다, 대선 주자 측도 저마다 다른 의견을 끊임없이 내놓으면서 혼란만 키우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5선의 이상민 의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무위는 또 예산결산위원장으로 3선의 김민기(용인을) 의원을, 조직강화특별위 위원장에 윤관석(인천 남동을) 사무총장을, 부위원장에 민병덕(안양동안갑) 사무부총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무위원들은 지도부에 경선 일정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지도부의 입장 역시 양분돼 있어 의견합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당무위원들이 25일은 꼭 결정해달라고 했고, '상당한 사유'를 판단할 주체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라는 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며 "너무 늦었지만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일관되게 (경선 연기의)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현행 일정 유지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백혜련(수원을) 최고위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때문에 이것(당헌)을 변경할 사유는 없다. 사회 전체가 셧다운 되는 상황 정도면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힘을 보탰다.
반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김영배 최고위원은 "정치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경선 일정이 송 대표의 단독 결정 사항이 아님을 시사했다.
장외 설전도 계속됐다.
이광재 의원은 "이 지사가 두 달 뒤에 경선해도 (자신이) 유리하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통 크게 양보해서 본인 지지도도 높이고 민주당도 빨리 평화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 측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이제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니깐 연기하자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동네 축구나 달리기 시합 때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