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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도권 시멘트 공급을 담당하는 경기도의 한 국내 시멘트 생산업체 기지. 2019.8.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내달 t당 7만8800원… 5.1% 상승
환경부담금 증가·재고 감소 영향

철근 품귀로 웃돈이 붙어 거래(6월 7일자 1면 보도='철강 기근' 멈춰선 공사장… '정부 대책' 목마른 업계)되는데다 시멘트 값까지 7년 만에 오르면서 경기지역 건설업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t당 7만5천원에서 7만8천800원으로 3천300원(5.1%) 오른다. 지난 2014년 t당 7만3천600원에서 7만5천원으로 1천400원(1.9%) 오른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국제유가 인상으로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을 뿐 아니라 환경부담금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국제 유연탄 가격은 올해 t당 125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연말보다 절반 가까이(56%) 올랐다.

올해부터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유상할당비율이 3%에서 10%로 확대되며 환경부담금도 700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여기에 지난 5월 국내 시멘트 공급량이 전년보다 26% 감소한 99만t에 불과해 재고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석유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시멘트값은 7년 동안 동결돼 시멘트업계가 모든 비용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철근값 인상에 시멘트값 인상까지 이중 악재를 맞닥뜨린 건설업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지난달 국내에 유통되는 철근은 최근 t당 85만원에서 127만원으로, 철골은 t당 92만원에서 130만원으로 평년보다 절반 가까이 올랐는데 특히 철근은 중국 수출 규제와 현대제철 가동 중단으로 수급이 크게 불안정해지며 t당 10만원의 웃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다음달부터 시멘트값이 오르면서 이를 재료로 하는 레미콘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성남의 한 종합건설업체 관계자는 ""중소 건설업체들은 (시멘트값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비싸게 받아와야 하는 상황에서 철근, 철골, 페인트 등 다른 건축자재 가격도 동시에 올라서 비용 출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