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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시내 아파트 숲. /경인일보DB

부동산원, 지난주대비 0.35% 올라
중저가 단지 등 매수세 유입 원인

전세가, 하남 등 3.3㎡당 40% 상승
임대차 3법·서울 전세불안 옮은 탓

서울을 벗어난 전세 수요가 경기도로 이동하면서 도내 전세 시장이 크게 달아올랐다. 재건축 이주로 서울 전세 시장 가격이 상승하자 도미노 효과로 경기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 가격 상승 속에 재건축 이슈가 집값을 자극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은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0.35%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원은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일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전세 역시 지난주 0.18%에서 0.21%로 올랐고, 인천도 0.35%에서 0.41%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세의 경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이어진데다 서울 반포·노량진 지역에서 재건축 이주로 서울의 전세 불안이 가중됐고, 이 수요가 주변 지역인 경기도로 옮겨오면서 전세 가격에 불을 지폈다. KB리브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하남·용인·화성·남양주·광명은 3.3㎡당 전세 가격이 40% 이상이나 올랐다.

이뿐 아니라 김포·성남·광주·구리·수원도 3.3㎡당 전세 가격이 30% 이상 오른 지역이다. 하남시의 경우, 지난해 5월 3.3㎡당 1천252만원 하던 전세 가격이 올해 5월엔 1천865만원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수원시도 3.3㎡당 1천67만원이었던 전세 가격이 1천392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세뿐 아니라 매매 가격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주 0.43%에서 이번 주 0.44%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적으로는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전셋값 상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10명 중 7명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부동산114가 지난 1∼15일 전국 715명을 상대로 진행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설문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2.6%(519명)가 하반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 부족 때문'(23.5%)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23.5%), '임대차 3법 시행 영향'(23.1%),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7.7%)',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7.5%)' 등이 꼽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