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40대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으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자, 네이버 이사회 산하 리스크 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B씨 사망 사건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25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40대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으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자, 네이버 이사회 산하 리스크 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B씨 사망 사건을 조사했다.
위원회는 25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직접 가해자로 거론된 책임리더는 해임됐고,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책임리더 등도 감봉과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COO도 경고 처분을 받았으나, 그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하 공동성명)은 "오늘 회사는 리스크 관리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동료의 사망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징계조치와 최인혁 COO가 실질적인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법인 내 직무에서 자진 사의함을 밝혔다"며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동성명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하 공동성명)은 "오늘 회사는 리스크 관리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동료의 사망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징계조치와 최인혁 COO가 실질적인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법인 내 직무에서 자진 사의함을 밝혔다"며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동성명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인의 죽음에 직접 관련 있는 가해자인 임원(책임리더)이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은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조치"라며 "하지만 또 다른 임원(책임리더)에 대한 징계조치는 평가와 업무지시 등 조직원들의 '목줄'을 부여잡고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임원의 언행들에 대해 직원들이 느낀 불안과 분노는 고려하지 않은 채 '혼잣말'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하고 더욱 열심히 휘두르라는 도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최인혁 COO는 해고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을 정도로 잘못한 가해 임원을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2년이라는 오랜 시간 고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원을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 처하게 한 책임은 '도의적 책임'과 '경고'만으로 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공동성명은 최 COO가 네이버 COO 자리에서만 물러났을 뿐 해피빈 재단 대표와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 등 각 계열사의 경영진으로서 활동은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서 "이러한 활동을 보장한 것은 책임자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는 징계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조치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될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오는 28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