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도시 부천을 상징하는 대표축제 '제25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BIFAN)' 개막을 보름여 앞둔 어느 날, BIFAN 관계자는 사무국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부천시청사 부지 내 관공서 중 부천국제영화제 건물의 형광등이 새벽녘 가장 먼저 켜지는 게 익숙한 풍경이 됐다고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7월8일부터 1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데, 개막을 한 달 정도 남긴 무렵부터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는 절정에 달한다.
부천국제영화제는 스물다섯 해를 거듭하는 동안 경기도가 자랑하는 문화축제이자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장르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하기도 전에 온라인에서 일찌감치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를 반영한 6종의 공식 포스터가 유명인들의 SNS와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대박'을 친 것이다. 귀여움과 기괴함이 어우러진 '케이크 파괴' 포스터 이미지는 주류에서 기분 좋게 벗어나려는 부천국제영화제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져 호평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올해 BIFAN에선 나홍진 감독이 기획한 한·태국 합작프로젝트 '랑종'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영화광뿐 아니라 모든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랑종은 태국의 한 무당 가문을 소재로 한 페이크다큐 형식의 공포영화다.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영화인이 자신의 역작을 부천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BIFAN이 한국영화계에서 구축해온 신뢰를 대변한다.
올해는 또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부천지역 2개 극장과 함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서도 초청작을 공식 상영한다. 관련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BIFAN의 의지가 엿보인다.
코로나19로 행사 개최에 부담이 적지 않았을 와중에 100편 넘는 작품을 우리에게 선물하기 위한 BIFAN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어렴풋이 짐작된다. 결실이 눈앞에 왔다.
/이상훈 지역사회부(부천) 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