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학원' 관련 확진 140명째
'이천 기숙학원'도 발생 수업 중단
긴박함에도 "道 보건국 대응 가능"
방역논란 물총싸움, 당국 조사 요청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직한 TF팀 '코로나19 긴급대응단' 운영을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도에 따르면 성남 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40명이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 만인 지난 26일 100명을 넘어섰고 이틀 뒤인 이날 140명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홍대 근처의 한 주점에서 경기 지역 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이 만남을 가진 직후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강사들은 성남을 비롯해 고양, 의정부, 부천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확산세를 막고자 의정부시는 이날 관내 모든 초등학교의 등교를 전면 중지했다. 병설유치원은 하루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이천의 한 재수생 기숙학원도 확진자가 발생해 교육청의 조치에 따라 이날 하루 수업을 중단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정부도 29일 수도권 지역에 대한 추가 방역 대책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꾸려진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은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고자 민간전문가와 경기도가 함께 특수한 조직을 꾸렸지만 도 차원에서도 방역이 가능한 만큼 해당 조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이자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인 임승관 단장은 "사실상 지난해 2월부터 공동 대응을 해오고 있었다. 지난 1년 5개월 동안 다른 시·도에서는 없는 독특한 형태로 (긴급대응단이) 이뤄낸 성과가 많았지만 이제는 경기도 보건건강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한 상태"라며 "자문 역할로 경기도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지난 주말 용인 에버랜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벤트인 물총싸움 행사의 방역상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 조사를 요청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