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이 활짝 열렸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어제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론조사 부동의 1위인 여야 주자들의 공식적인 대권 도전 선언으로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각 진영의 치열한 경선 드라마가 시작됐다.

예비후보 등록 중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압도적 선두인 이 지사를 추격하려는 중·소후보들 사이의 난전이 예상된다. 경선 연기론이라는 기싸움에 진 추격권 후보들은 세력의 연합을 통해 이 지사 견제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하고,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호응하고 나섰다. 예비 경선부터 시작된 이합집산은 치열한 본경선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에 체류 중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당내 주자들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장외 예비후보로 추가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준석 대표 체제로 당 지지도가 급등했지만, 대선주자는 장외에 있는 모순이 무수한 변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전략적 대권 경쟁으로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한국정치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다시 국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은 최근의 보수, 진보 두 정권을 겪으며 정권의 위기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 결과 무능한 보수와 위선적인 진보가 장악한 구태 정치와 결별하려는 거대한 민심이 모였다. 30대 보수야당 대표 출현은 시작에 불과하다.

구태 정치와 결별하려는 국민적 염원이 진심이라면 여야 대선 후보선출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나라와 국민이 아니라 정파적 기득권에 집착하는 여야 후보들을 경선과정에서 배척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민심이 여야 경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정파적 이해가 엇갈리는 당원들의 선택은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여론조사로 반영되는 민심은 왜곡을 교정할 수 있다. 정치가 혐오스럽다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여야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도록 조력해야 한다. 대선까지 8개월 대장정.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