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집계 21.66%로 불발 확실시
김시장 "시민 어려움 해소 노력"
30일 실시된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는 오후 8시 현재 투표율 21.66%(잠정집계), 투표참여 인구 1만2천409명으로 불발이 확실시됐다. 주민소환법에 근거해 투표권자의 3분의 1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서다.
투표율 미달로 주민소환이 무산되자 바로 업무에 복귀한 김 시장은 "1년간 과천시민을 위해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시장 소환에 찬성하신 분들도 모두 제가 살펴야 할 과천시민이다. 최대한 주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김 시장은 투표운동 중 시민들을 만나며 이번 주민소환이 청사 이슈에 더해 과천의 급격한 변화에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취임 당시 5만8천명이던 인구가 현재 6만9천명에 이른다. 불과 3년 사이 18%, 1만1천여명이 늘었다. 인구 급증으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 시의 대응이 부족해 행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집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인구가 5만8천명일 때에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원아 부족을 호소하다 인구가 늘자 지금은 어린이집 부족으로 부모들의 걱정이 높다는 것이다. 정책의 탄력성이 떨어져 시가 즉각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 소환의 동력이 됐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과천청사 유휴지 이슈에 더해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은 물론 과천시 전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시장은 소환 참여 여부를 떠나 투표운동기간 동안 접한 과천시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남은 1년을 쓰겠다는 각오다.
복귀하는 김 시장의 첫번째 업무가 무엇이 될지 물었다. 그는 "환경사업소의 문제가 가장 급하다"며 "국토교통부가 과천시민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