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선 'No 마스크' 등 시행에도
델타 변이 확산세에 우려 목소리

거리두기 유예 속 소상공인 울상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마스크를) 벗어요."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이날부터 1차 백신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 모두 공원이나 산책로 등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만석공원에서 산책로를 걷거나 정자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 상당수는 더운 날씨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시민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거세지면서 실외 '노(NO) 마스크'에 우려를 나타냈다.

80대 A씨는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알기도 어렵고, 공원에 백신 맞은 사람만 오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마스크를 벗느냐"며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하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씨 뿐만 아니라 함께 정자에 앉아있던 시민 3명도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였지만,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눴다.

B(72)씨도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무리 밖이라도 마스크를 벗기 겁난다"고 했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 호수공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공원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얀센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의 우려 속에서도 이날부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는 시행된다. 백신 접종자는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밀집도가 높아 2m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한, 백신 접종자는 사적 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한편 소상공인들은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기대했다가 갑자기 유예가 되면서 다시 울상이 됐다. 애초 이날부터 정부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오는 7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성남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C(60대)씨는 "5인 이상 단체 예약한 손님들한테는 어젯밤부터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확진자가 많아지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매번 (일방적인 )통보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