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직할시 승격 40년을 맞았다. 인천시는 7월1일부터 직할시 승격 4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인천의 변천을 되짚어 보고, 미래 40년을 구상하자는 취지이다. 인천시는 1981년 경기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괄목할만한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1981년 114만명이던 인천시 인구는 현재 301만명(외국인 포함)으로 약 3배 증가하였으며, 40년 전 201㎢였던 인천시 면적은 현재 1천65㎢로 5배 확장됐다. 도시 공간도 상전벽해를 재현했다. 강화와 옹진군이 편입되고 김포군의 일부도 인천에 귀속됨으로써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넓은 도시가 됐다. 공유수면을 매립한 해상도시 송도와 청라, 영종지구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였다.

경제 규모의 확대도 놀랍다. 1981년 816억원이던 인천시 예산은 올해 18조4천억원으로 225배나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1985년 4조2천억원에서 2019년 89조5천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인당 개인소득은 765만원에서 1천933만원으로 2.5배 늘어났을 뿐이다. 물가나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도시는 팽창해도 시민들의 살림살이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인천은 교통도시이다. 도로 길이는 1981년 632㎞에서 2020년 3천520㎞로 늘어 특별·광역시 중 2위 규모가 됐다. 인천시는 인천항과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철도로 사통팔달의 플랫폼이 되면서 해상과 육상, 항공을 연계하는 물류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해왔으나 물류 인프라는 역설적으로 정주의식을 해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인천의 해상과 육상 교통 인프라는 한국 산업화의 견인차였으나 시민들은 고속도로와 철도로 생활권의 분절과 교통체증, 도로와 철도 주변의 슬럼화를 견뎌야만 했다.

인천시의 지난 40년이 양적 '확장'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시민적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숙을 통한 '깊은' 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분진과 소음, 매연이 가득한 공단도시의 오명을 벗고 쾌적한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는 일, 시민이 창조적 문화활동의 주체가 되는 시민예술도시로 발전하는 일,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의 확충으로 교육자족도시를 만드는 일이며 명실상부한 해양도시가 되어 동아시아를 잇는 문명교류도시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