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에서 회동하는 안철수-윤석열<YONHAP NO-5478>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 /국회사진기자단

安·尹 '정권교체 실용정치' 공감대
최재형 "정치참여 준비" 결단 목전
원희룡 희망오름포럼 출범 '세력화'
홍준표·하태경·유승민 등 잇단 등판

정의당도 이정미 채비·심상정 숙고


여권에 맞선 범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유력 주자 간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권교체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후발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과 원희룡 제주지사의 세력화에 시동이 걸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7일 오찬 회동을 가진 야권 1위 주자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정권교체 의기투합'에 정치권의 시선이 모인다.

양측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로) 경의를 표했다"면서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과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을 넘어 실용 정치 시대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최 전 원장은 사퇴 9일 만에 정치 참여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까지는 하기로 한 건 맞다. 나머지 공식 입장은 좀 더 준비된 다음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그의 대권 결단이 목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일찌감치 대권을 정조준해 온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출범하고, 대권 행보 출발선에 섰다.

국민의힘 현역 3분의1이 넘는 34명의 의원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고,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50명가량의 의원이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원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린 시절 결혼해 부모와 일가친척, 어떤 측근이든 간에 재산이나 관직을 갖고 있거나 심지어 조그마한 사업을 하는 사람조차 없다"며 처가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선 홍준표·하태경·윤희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당내 주자들의 등판도 이어지고 있어 장외 경쟁자들과의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의당도 대권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정미 전 대표가 조만간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고, 심상정 의원은 숙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내달 전국위원회에서 '경선 룰'을 논의한 뒤 10월10일까지 대선 후보 선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