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쇼핑몰·카페 등 손님들 '북적'
대형 아웃렛 발걸음 줄어 '이례적'
행정명령에도 야외 곳곳 음주 즐겨
마스크 안쓰고 농구도 '방역 무색'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둔 주말, 급격한 확산세에 긴장한 탓인지 경기도 내 실내 쇼핑몰은 최근 북적였던 모습보다는 덜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야외 나들이 명소에는 변함없이 시민들이 몰렸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수원역 AK 플라자는 입장 전 체온 측정을 하기 위해 시민들이 한 줄로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쇼핑몰 내부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시민들은 등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아 있었다.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써 달라는 안내문이 무색할 만큼 마스크를 벗거나 내린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비슷한 시각 파주 헤이리 마을 인근 카페들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특히 4인 가족 단위로 방문한 손님이 상당수였고, 식사를 마쳤음에도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의 상가밀집지역 내 상인들은 좁은 공간에 손님을 몰리는 것을 막으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손님들이 연달아 들어오자,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쳤다. 더운 날씨에 한참 밖에서 기다리던 일부 손님은 들어가길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했다.
이천의 한 대형 아웃렛은 지난 주말과 비교했을 때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었다. 한 매장 직원 B씨는 "당장 지난주와 비교해 손님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 같다"면서 "4단계 예고 때문인지 주말에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것은 최근 들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 반 만에 1천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렸다.
4단계가 적용되면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 사적 모임이 불가능하다. 방역수칙을 어기면 개인은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
경기도는 공원 내 야외 음주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도록 31개 시·군에 권고했고 파주시와 수원시 등이 잇따라 관내 공원을 대상으로 야간 음주를 전면 금지했지만 여전히 야간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수원 효원공원에는 야간 음주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고 비도 내렸지만 30여 명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텅 빈 벤치에는 맥주 캔들이 굴러다녔고, 공터에서는 10여 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농구에 한창이었다.
/신현정기자·고건수습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