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첫 입사 날 사장님과의 회식자리에서 극 중 '이과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지만 마지막회에서 결국 회사를 떠난다. 끝없는 야근 등 고된 근무에도 연봉은 안 올려주고 업무여건 악화 등 직원 고충엔 아랑곳 않으며 "믿음으로 가는 거"란 말만 반복하는 사장님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
올해 1월부터 총 26회에 걸쳐 유튜브(채널 이과장)에 방송된 '좋좋소'는 각 회 평균 조회 수가 145만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엔딩은 암울하기만 했다. 이과장이 7년간 근무한 소규모 무역회사 '정승네트워크'는 전 직원이 10명도 안 돼 나름 '가족 같은 분위기'였지만, 열악한 사내 복지와 급여는 물론 부족한 성장 가능성 등에 결국 직원들의 퇴사만 반복되는 기업으로 그려졌다.
이런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얻었다는 건 사실 '씁쓸한 진실'이다. 중소기업의 긍정적 측면보다는 열악한 여건과 암울한 현실만이 강조됐는데 중소기업인들은 오히려 여기에 공감하고 열광했다는 의미여서다. 몇 달 전 '좋좋소'를 처음 접한 뒤 실제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서 이곳저곳 여러 기업을 찾아봤다. 다행히 직원 복지를 최우선 삼아 신입사원에 초봉 4천만원을 주는 사장님도 있었고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키워 나가는 중소기업도 있었다. 물론 "정말 여건이 어려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또 이런 드라마가 나온다면, 그땐 이과장이 회사에 남아 사장도 되고 주식도 상장시켜 직원도 1천명까지 늘리는 '성공하는 정승네트워크'가 그려지길 바라본다.
/김준석 경제부 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