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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경기도 제공

도지사 교체땐 임기 1년도 안돼
경기TP·경기硏 등 인선 미지수

경기도가 길게는 반년 넘게 공석이었던 기관장직(3월15일자 3면 보도=경기도 문화, 춘래불사춘)을 하나둘 채우고 나섰지만 대선 정국 속 공백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 산하기관장 임기는 대부분 2~3년인데 내년 도지사 선거와 맞물려 '1년짜리 기관장'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선임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도와 각 산하기관은 기관장직이 공석 상태인 곳들의 후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공석이 된 경기콘텐츠진흥원장직에는 지난 12일 민세희 전 랜덤웍스 대표가 선임됐다.

비슷한 시기에 공석이 된 경기관광공사 사장직도 다음 달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 원장이 지난달 말 사직한 경기도농수산진흥원도 곧바로 후임 원장 선임에 나섰다.

다만 각 기관의 수장이 된다고 해도 현재로선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점이 후임 인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도지사가 재선하지 않을 경우 경기도는 내년 7월 새로운 도정 체제에 돌입한다.

도지사가 바뀌면 대체로 도 산하기관장들도 그에 따라 교체되는데,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지금 선임되는 기관장들이 1년도 채 일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적임자를 찾는 일이 늦어지면 공석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테크노파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신임 원장 후보로 잠정 결정했다가 지난 5월 해당 인사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다시 선임 절차를 밟게 됐다. 이달 초 이 문제로 이사회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원장 선임은 불투명한 상태다.

신임 기관장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돼있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경기연구원 등 올해 하반기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직이 비어있는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도 역시 후임 인선 일정은 미정이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자리가 비어있으니 크든 작든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시기가 애매해 여러모로 후임 인선이 잘 이뤄질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