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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중고차복합매매단지 내 여러 매매상사 사무실로 둘러싸인 한 층의 복도가 휑한 모습. 2021.7.13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인터넷·앱 활용한 '비대면 방식'
'K Car' 올상반기 거래량 43.1%
'진단중고차' 신뢰문제 해소 눈길

오프업체 "실적 낮으면 제휴불가"
내달 대기업 시장 진출여부도 우려


중고차 매매단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매물 확인과 성능 진단은 물론 집 앞 배송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비대면 구매' 이용이 늘고 있다.

이처럼 '홈서비스', '진단중고차' 등 비대면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 내 중고차복합매매단지엔 손님 발길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직영 중고차매매 플랫폼 운영업체 K Car(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케이카에서 거래된 중고차 중 '홈서비스' 비중이 평균 43.1%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34.6%)에 비해 8.5%포인트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6월 홈서비스 비중 역시 45.7%로 지난 1월(39.2%)에 비해 증가했다.

일부 금융사는 실제와 다른 매물 등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 문제 해소를 위해 '진단 중고차' 서비스도 내놓았다. 캐피탈과 중고차 매매업체가 함께 주행거리 10만㎞, 연식 4년 등 이내 차량이며 내·외관, 안전, 주행성능 등 항목 점검을 마친 차량을 소비자가 시간·장소 제한 없이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실제 현장의 중고차 매물을 한곳에 모아 소비자가 매물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 대규모 오프라인 매매단지를 찾는 손님 발길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13일 오후 찾아간 전국 최대 규모의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중고차복합매매단지도 각 층 매매상사 사무실 복도와 차량 전시장 등에 중고차를 보러 온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한 매매상사 A(49) 대표는 "전에는 오프라인 매매단지에서 최종 매물 확인, 계약을 했는데 요즘엔 그마저 줄어 지난 4월 62대, 5월 58대, 6월 48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우리도 홈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은데 SK엔카의 경우 일정 판매 실적 이하일 경우 제휴를 맺어주지 않아 이마저도 불가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게다가 지난 1일 제3차 회의를 가진 중고차매매산업발전협의회(중고차·완성차 업계, 정부 여당 등)가 빠르면 다음 달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한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매매단지 매물도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가 있어 당장 판매량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홈서비스 등 이용엔 어려움이 있다"며 "만약 중고차가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못 받아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는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