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부동의 독주' 단독 과반 득표땐 후보 직행… 캠프 치열 신경전
결선 넘어가면 '합종연횡' 최대 변수… 친문 '反이재명 연대'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염원을 이뤄내기 위한 대선 주자들의 선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당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의 주자가 두 달간의 혈투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 간 '합종연횡'과 '정책연대'가 속도를 내면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일 압박하는 모습이다.
여권 내 부동의 선두를 지켜온 이 지사의 '굳히기' 행보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후발주자의 '뒤집기'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어 오는 9월5일 발표될 본경선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경선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이 지사의 단독 과반 득표 여부다. 이 경우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직행한다.
이 때문에 각 캠프에서는 지지율을 둘러싼 신경전도 거칠다. 지난 11일 발표된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해 당내에는 근거 없는 득표 결과가 나돌자, 민주당 선관위가 나서 각 캠프에 경고장을 날리기까지 했다.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대한 당내 여론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중요한 것은 누가 본선에서 이길 후보냐는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이 지사로 지지세가 몰려 득표율도 50%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지만 비이재명계 의원은 "지지율이라는 것이 한참 떨어졌다 다시 올라오고, 또 정점을 찍으면 내려오기 마련"이라며 "변곡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현재 변화가 시작된 건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단독 과반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 넘어갈 경우에는 후보 간 '합종연횡'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6명의 주자 모두가 '완주'를 목표로 하는 만큼 본경선 이후 결선투표(10일)로 이어지는 5일 동안 후보 간 연대가 급격히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친문(친문재인) 그룹 후보 간 연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최근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날 정 전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흐름의 일부분으로 읽힌다.
도내 A의원은 "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강해 본경선에서 과반 후보가 없다면, 남은 5일간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결선투표에서는 이 시대,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지를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B의원은 "합종연횡이 반드시 한쪽에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예컨대,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연합한다고 해도 후보별 표가 모두 연합 후보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당내에서 다시 점화된 경선연기론을 놓고도 캠프별 신경전이 표출되고 있어 당내 최종 후보가 선출되기까지 후보 간 혈투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