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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고인이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 내 휴게실의 모습. 2021.7.7 /연합뉴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규탄 성명서를 내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대학교는 반노동적 행위를 멈추고, 살인적 노동 조건을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한 분이 또 사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근무지에서 근무시간에 노동자가 사망한 재해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고 추가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과제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했다.

또한, 2년 전 서울대에서 사망한 또 다른 청소 노동자를 언급하면서 "당시에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휴게실은 8월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은커녕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열악한 공간이었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이때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 열악한 노동 현장이라는 본질은 호도해버리고 여론에 불거진 부분만 고식적으로 메우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결과 이번에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휴게실엔 에어컨과 창문이 있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혹한 노동조건은 간과됐던 것"이라면서 "서울대가 이번에도 본질을 외면한다면 또 다른 죽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학생처장이 SNS에 올린 글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동료들과 그들의 조직인 노동조합이 외부자일 수가 있는가. 더 크게 본다면 우리 사회의 시민 누구도 당사자가 아닐 수 없으며,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문제를 외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가혹한 노동의 생존 동료들을 유족들과 분리시키고 노동조합을 현장에서 배제하려는 반시대적 시도가, 현장책임자의 갑질을 두둔하는 2차 가해가, 비합리적 주장과 명백한 진실을 같은 무게로 저울질하는 비이성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면서 "노동자의 죽음이 남겨놓은 과제를 회피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겠는가. 우리 사회 시민의 수준에 미달하는 도덕률을 지닌 교수 연구자는 우리가 치욕스러워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노동적 시도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비롯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즉시 산업재해 발생을 신고하고 노동조합을 포함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청했다. 또 청소 노동자 인력 충원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 50대 A씨는 지난달 26일 근무지 휴게실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의 갑질을 주장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