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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정찬민 /각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경기도 정치권이 차기 도당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몇 안 되는 의원들 사이에 격하게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기도당은 오는 16일 도당 위원장 후보 등록에 이어 19일 새 위원장 선출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다른 시도에 비해 현역 의원 수도 적지만, 복수의 희망자가 나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최춘식 경기도당 위원장 주재로 지난 12일 도내 의원 모임을 하고 조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후보군은 재선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과 초선의 정찬민(용인갑) 의원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이 자리에서 불쑥 자신이 맡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간사직을 내려놓고 도당 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예결위 간사직을 도 출신 재선인 송석준(이천) 의원에게 맡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송 의원은 "우리 개인이 (여기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국회직과 당직을 독식한다'는 지적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며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같이 배석했던 의원들은 김·정 의원 둘이서 합의 조정 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 의원 역시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나면서 양보 의지가 없는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모임 자체는 흐지부지됐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도당 조직 확대 등을 통해 정권창출과 지방선거 탈환에 강한 의지를 가져왔다.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가 바람을 일으키는 선봉장이 돼야 하는데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정 의원 역시 "지난 2007년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룬 경험을 살리고 지역 정치권의 '맏형'으로서 경기도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두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들도 각자에 대한 장점보다 서로 단점을 부각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경선하게 되면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