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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지역화폐. /경인일보DB

경기도, 대상자 중 35%만 접수

온라인 신청기간 18일까지 연장
지역화폐 필수 구입처 줄어든 탓

경기도가 도내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온라인 신청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화폐로 지급하다 보니 청소년들이 이를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을 신청한 여성청소년은 3만9천여명이다. 온라인 신청은 14일까지였는데, 하루 전인 13일까지 대상자 10만9천명 중 35%만 신청한 것이다.

아직 오프라인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고 김포시는 지역화폐 운영 시스템이 다른 곳과 달라 지난 12일부터 신청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한 것보다는 신청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는 이날 온라인 신청기간을 18일까지로 연장했다.

오는 12월10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수시 신청이 가능해 온라인 신청률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그보다는 지역화폐를 새로 신청해야 하는 점이 주된 원인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도는 지역화폐로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해 지역화폐가 없으면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청하기 전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고 실물카드도 신청해야 한다. 카드를 신청한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생리용품 구입비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지역화폐로 지원되다보니 생리용품 구입처가 한정되는 점 또한 청소년들이 신청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화폐이다보니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중 연 매출 10억원 이하인 지역화폐 가맹점에서만 결제할 수 있고 온라인이나 마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김포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주모(17)씨는 "결제할 곳이 한정적이라 미리 사다 두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쉽다. 밖에서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할 수 있는데 지역화폐 가맹점이 없다면 결제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해당 사업은 여성청소년은 물론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