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입당원서 작성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YONHAP NO-309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2021.7.15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등 지도부 면담후 행사
"정당서 정치 변화시키는게 옳은듯"
윤석열과 '대선후보 경쟁' 새국면
尹 '당분간 당 밖'… 반기문과 면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이다.

국민의힘 밖 유력 주자의 첫 입당 사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두에 선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행사를 가졌다.

최 전 원장은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며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먼저 대권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경쟁 관계에 놓인 상황이다.

초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분간 당 밖에서 계속 지지세를 끌어모으려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하고 경험담을 들었다.

캠프 좌장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 전 총장이 꼭 뵙고 싶다고 해서 마련한 자리"라며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국제 정세와 기후 변화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비공개 면담에서 반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자신의 대권 도전 경험과 관련한 조언을 듣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사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8월 버스 정시 출발론'으로 대선 시간표를 짜고 윤 전 총장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