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열기가 날로 더해지는 가운데 '군필여당' 포스터가 논란이 됐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군필여당 미필야당' 포스터가 번졌다. 해당 포스터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군필여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미필야당'으로 분류했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이 등장한다. 이 지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두 포스터 모두 미필인 이 지사를 비꼬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리를 저를 빼달라. 미필 소리가 더 낫다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이를 두고 17일 김두관 의원은 SNS를 통해 "차리를 저를 빼달라. 미필 소리가 더 낫다"면서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님. 제가 너무 늦게 보아 대응이 늦었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줘 감사하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준 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서 말려주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은 안 된다는 당내 공천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 후보님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 그게 토대가 돼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왔다.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면서 김두관 의원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한편 이 지사는 소년공 시절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목이 눌려 뒤틀렸고 이때 생긴 장애로 군 복무를 면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측은 "아무리 치열한 선거라지만 이처럼 저급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퍼나르는 행위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