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하태경 "여가부 폐지해야"

원희룡 "반대"… 윤희숙 "개편을"
부동산정책 대폭수정 방식은 달라
윤석열,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
최재형, 부산해운대서 쓰레기줍기

야권 잠룡들의 대선 경쟁도 불이 붙었다. 5년간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놓고 다양한 정책 구상이 나오는가 하면 정치력을 보이기 위해 의미 있는 현장을 찾으며 세를 넓혀가는 형국이다.

정책적으로는 가장 먼저 작은정부론과 부동산 이슈에서 논쟁의 불이 붙었다.

보수정권의 단골메뉴인 '작은정부론'을 놓고 논쟁이 불거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여가부를 없애고 그 예산으로 군 복무자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하태경 의원도 여가부를 '젠더갈등조장부'로 부르며 폐지를 약속했다. 홍준표 의원은 아예 "현재 18개 부처를 10여 개 부처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현명하지 못하다"고 반대론을 폈다. 괜히 20대 여성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숙 의원은 목적, 기능, 조직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양성평등 가족부'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종부세 폐지와 수도 이전, 부동산 정책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가장 뜨겁다.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정책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주장이지만, 방식은 사뭇 다르다.

홍준표 의원은 일정 기간 주택 소유를 2주택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 민간주택 100만호, 공공임대주택 50만호의 공급대책을 내놨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양도세·보유세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서 종부세 재검토를 언급했다. 한편 야권 대권주자들은 주말인 17일 전국 각지로 흩어져 지지 기반 확장에 공을 들였다.

장외 행보를 고수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광주의 한(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민주화운동 구속 관련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옛 전남도청 일대를 돌아보며 지역 민심과 접점을 모색했다.

같은 시간 부산을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해운대을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쓰레기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씨도 동행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미리 준비한 우비를 챙겨 입고 두 시간 가량 봉사활동을 마친 최 전 원장 내외는 흠뻑 젖은 차림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