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주말 영업 재개·중단 반복… 건물주 임대료 인상요구 못 버텨
작년매출, 코로나사태 전 반토막… 67.3% "7~8월 40%이상 더 줄듯"
지난주 평일 저녁 시간을 이용해 수원시 영통구 광교의 뷔페 식당을 찾은 직장인 A(34)씨는 별다른 예고 없이 닫혀 있는 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방문객이 많은 주말을 제외하고 주중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고 있는 해당 식당은 지난해부터 주중 영업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인근 식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때는 뷔페는 물론이고 우리 식당도 토요일 영업까지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62)씨도 얼마 전 건물주로부터 임대료를 올려달라는 일방적인 통보에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임대료를 두 배 가까이 올려달라는 요구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음식 및 소상공인 10곳 중 6곳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철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15일 실태조사를 통해 수도권 음식·숙박업 소상공인 162명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휴·폐업 관련 고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물었는데 응답자의 31.5%가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27.1%는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8.6%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현재 운영 중인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쉬거나 닫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등에 매출 감소가 이어진 영향이다.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인 162곳 소상공인의 지난 2020년 7~8월 매출 평균은 3천948만원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7천258만원의 52%로 줄어든 금액이었다.
올해 전망은 더 심각하다. 특히 응답자의 67.3%는 여기에 더해 올해 7~8월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40% 이상' 더 감소('40% 이상 60% 미만' 감소 33.3%, '60% 이상' 감소 34%)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지영·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