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종료 택한 후보 지지"
정세균 "어느쪽 편도 못들 상황"
이낙연 "현재로서는 반영 어려워"
이재명도 인천 주장 관철 힘들듯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전국 경선 일정을 앞두고 지역별 공약 만들기에 착수한 가운데, 인천시 최대 현안인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문제가 여당 주요 캠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서울시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매립지 종료 현안을 두고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는 후보들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이낙연, 정세균 후보 측 요청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 지역 주요 현안을 각 캠프에 전달했다. 이들 후보는 빠르면 내달부터 실시될 예정인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지역별 현안을 정리해, 공약에 반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여당 대선 후보 중 어떤 인물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수도권매립지를 종료시키겠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할 만큼 모든 역량을 매립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의 이런 의지와는 별개로 주요 대선 후보들은 서울과 경기 표를 계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매립지 종료를 인천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가는 최대 표밭인 서울과 경기 지역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사실상 서울시와 함께 매립지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인천 지역 공약 중 매립지 현안 자체가 아예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인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우리도 고심이 크다"며 "어느 쪽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공약을 내놔야 하는데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도 "매립지 문제의 경우 캠프 참모들이 아닌 후보 자체가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선 딱 부러지게 매립지 종료를 인천 지역 공약에 넣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측에는 아직 인천 지역 주요 현안이 전달되진 않았으나 지금까지 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서울시와 입장을 같이했기 때문에 인천시의 주장이 관철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대선 후보 시절 인천 지역 공약으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해경 부활 인천 환원 ▲노후 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양테크노밸리 등 최첨단 산업단지 조성 ▲제3연륙교 건설로 광역교통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및 지하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 등을 인천 공약으로 반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매립지 종료를 못 박지 않더라도 자원순환 정책 개선 쪽으로 범위를 더 확대해 공약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