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판교점 글로벌 브랜드 입점
작년 MD 이용 '원정쇼핑' 비중 55%
신세계百 경기점 식품관 리뉴얼
50~60대 주도 매년 5% 매출 성장
롯데百 매장절반 식음료·체험공간
'명품 아니면 식품' 코로나19로 온라인에 파이를 상당부분 뺏긴 경기지역 백화점의 생존법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 VIP 고객을 사로잡거나, 식품관을 확대해 외식 명소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최근 에르메스를 유치하며 최근 '3대 명품'(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중 2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매장 1층 명품관에는 3대 명품 외에도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포진해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명품 MD를 이용하기 위해 판교점에서 1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고객 비중은 개점 첫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맞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 6일 지하 2층에 3천300㎡규모의 식품관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5060 주부들의 밥상차림 수요를 겨냥해 정자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도리깨침'과 성남에 위치한 유명 음식점 '정미경 키친'의 프리미엄 반찬으로 무장했다. 이달부터는 업계 최초로 식품관 전용 VIP 멤버십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하며 가뜩이나 작은 오프라인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경기지역 백화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자본력을 기반으로 명품관을 더욱 성장시키는 가운데, 이들에게 손님을 빼앗긴 다른 백화점들은 식품관을 보강하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백화점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데다, 맛집을 통해 온라인에선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점 식품관 고객 10명 중 4명은 5060이었으며 이들의 식품 매출은 매년 5%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8월 수도권 최대 규모인 9만3천㎡규모로 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매장 절반을 식음료(F&B) 및 체험 공간으로 채웠다.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입점시킨 건 물론 이례적으로 자사 계열 커피전문점인 앤제리너스 대신 스타벅스를 유치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수도권 최대 규모인 1만8천㎡의 푸드 에비뉴(Food Avenue)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관계자는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닌 특별한 체험과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