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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정현 중보들 테니스 센터에 마련된 수원 제2회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2021.7.19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 19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19일 오전 9시께 수원시 권선구의 정현 중보들 테니스센터에 꾸려진 수원 제2호 예방접종센터에는 편한 복장 차림의 학생 여럿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으로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학생들은 집에서 곧장 예방접종센터로 온 모습이었고, 센터 앞에서는 반별 담임선생님들이 학생들은 맞이했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 대신 옆에 앉은 친구와 웃고 떠들기 바빴다. 이날 제2호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수원 권선고등학교와 칠보자유학교가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다.

권선고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30분 간격으로 50명씩 접종에 들어갔다.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별로 접종 인원을 분산했다.

이날 접종한 권선고 3학년은 고3 전체 학생 362명 중 352명이며, 교직원은 109명 중 103명이 백신 접종을 동의했다. 기저 질환이 있는 학생, 교직원과 이미 접종을 마친 교직원은 이날 접종에서 제외됐다.

학생들은 부모님의 동의를 거쳐 백신을 맞는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학생들은 예진과 접종, 15분 이상의 이상 반응 확인 절차를 거쳤다. 백신 접종은 1인당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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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 마련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예방접종 확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7.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이날 접종 예정인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은 각각 1만7천316명, 6천723명이다. 이날 경기도 관내 예방접종센터 43곳에서 88곳의 고교가 백신을 접종한다.

권선고 3학년 이종혁(19·남) 군은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있다"면서도 "공부할 때 컨디션도 그렇고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 19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커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19가 이어지면서 어디 가지도 못해 답답한 마음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현(19·여, 권선고3) 양은 "(백신 접종이) 아프지는 않았다"고 했고, 이다인(19·여, 권선고3) 양도 "생각보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끝났다. 맞기 전에는 부작용이 걱정됐지만,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양은 "수능을 볼 때 아무래도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니까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 19가 계속 이어져 다른 선배들의 수능 때와는 다르지만, 상황에 맞춰 공부 방법을 찾으며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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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수원 제2회 예방접종센터. 2021.7.19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 청소년문화센터 꿈의 체육관에서도 수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와 참빛청소년마을 학생들이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다.

약 30분 전 접종을 마친 추은빈(19·여) 양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프지 않았다. (매향여자정보고는) 수능을 보는 학생도 있지만, 취업에 나가는 학생들도 있어서 취업을 앞두고 백신을 맞아 다행"이라면서 "코로나 19가 계속돼 무기력하고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체육대회 등도 대부분도 비대면으로 전환돼 아쉬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변재성 권선고 교장은 "학교에서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준 학생과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 코로나 19로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인의 진로와 진학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이번 백신 접종으로 건강하게 수능을 치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 2주간 진행되는 고3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은 전국 고교를 포함한 특수학교와 외국인학교, 외국교육기관, 대안학교, 평생교육시설 등 총 3천184곳이다. 고3 학생의 경우 휴학 중이거나 2022학년도 대입에 응시하는 조기 졸업자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교육부가 밝힌 백신 접종 대상자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97%다. 전체 65만1천명 중 63만2천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은 접종 당일을 포함해 최대 3일까지 출석 인정 결석이 허용된다. 근육통과 발열 등 접종 후 이상반응이 심할 경우 접종 당일을 포함해 4일까지 결석이 가능하며, 4일차부터는 질병 결석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