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성원 국힘 도당위원장…
민주 김민철·정의 심상정 등 참여
대권주자 이재명 '반대입장' 변수


수십년 째 제자리인 '경기분도론'이 대선정국에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경기 북부에 정치 기반이 탄탄한 제1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야 의원이 참여한 '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국회추진단'이 19일 출범하면서다.

선거철이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경기분도론이 또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경기 북부 지지층이 탄탄한 야권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고, 이날 새로 뽑힌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이 분도 관련 법안을 발의했던 분도찬성론자다. 국민의힘 신임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은 2017년 5월 '경기북도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또한 이날 여·야 의원들이 공동대표로 국회추진단을 꾸리면서 분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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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북도 설치 국회추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1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과 함께 경기북도설치 국회추진단 출범을 발표했다.

추진단 명단에는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의원도 포함됐다. 이에 더해 최근 분도를 주제로 한 논의가 국회 안팎에서 잇따라 이뤄진 것도 유의미하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말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해당 법안이 입법 공청회를 마쳤으며 이와 관련한 토론회가 도의회에서도 열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분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2020년 10월29일자 인터넷보도)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당시 "군사보호구역 규제, 수도권 규제가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인데 분도를 한다고 했을 때 그 규제가 해소될 수 있나. 전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분도를 하면 북부지역의 재정 상황이 나빠진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은 존재한다.

경기도의회 최경자(민·의정부1) 의원은 "수십년간 선거철만 되면 북부 도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온 분도라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 도의회 차원 토론회도 예정된 만큼, 이번 만큼은 분도 논의가 진일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경선, 거센 견제구… 갈라진 경기 與野의원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