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영통 구축아파트 전경 영통역 방향4
사진은 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작년 1~5월 1건·올해 98건 매입

주택 수요 대비 대출 규제 증가
부모가 집값 일부 증여 구입방식


지난해 1~5월 단 1건이었던 '경기도 10대 갭투자'가 올해 98건으로 100배 가까이 늘었다. 높아지는 주택마련 수요에 비해 정부 규제 등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10~20대 등 자녀 명의로 저가 아파트나 빌라 등을 확보하는 심리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김포을)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광역 시·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기지역 10대 연령층이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갭투자)'으로 아파트나 비아파트(빌라 등)를 매입한 수는 98건이었다.

지난 2020년 같은 기간의 건수가 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집값 상승세로 '패닉바잉' 등 주택마련 수요는 늘어나는데 전셋값마저 치솟다 보니 집값 일부를 증여해주며 갭투자로 자녀가 집을 사도록 하는 부모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연령층이 경기도에서 갭투자로 매입한 사례도 같은 기간 16.5배로 증가했다. 288건이었던 2020년 1~5월 경기지역 20대의 갭투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4천768건으로 불어났다.

10~20대 만큼은 아니지만 30~40대 역시 갭투자 사례가 늘어났다. 30대의 경우 같은 기간 1천426건에서 1만500건으로, 40대도 1천421건에서 9천5건으로 증가했다.

인천은 지난해 해당 기간 전무했던 갭투자 건수가 올해 40건 가까이 나타났다. 올해 1~5월 10대 갭투자가 36건이었는데 전년 동기엔 한 건도 없었다. 20대의 경우도 갭투자 건수가 같은 기간 23건에서 1천325건으로 많아졌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