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전기·전자제품 8.4%↑
시흥 수출 19억·수입 30억 달러
5~49인 사업장 주52시간제 적용
코로나 4차유행 등에 하반기 '우려'
경기도 서부권의 무역을 책임지는 시화·반월공단 등 안산과 시흥의 올해 상반기 수출입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난해 대비 크게 오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과 5~49인 이상 사업장의 주52시간 시행, 최저임금 상승 등 겹친 악재로 하반기는 장밋빛 전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안산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산의 수출은 38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32억달러 대비 18.8% 증가했다. 수입도 24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늘었다. → 그래프 참조
제조업이 강한 안산인 만큼 전기·전자제품과 화공, 기계류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전기·전자제품은 총 수출액의 38%에 해당하는 14억4천만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3천만달러보다 8.4% 상승했다. 화공품과 기계류·정밀기기도 각각 6억1천만달러, 6억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동기 대비 28.8%, 35.6% 신장했다.
수입은 화공품 5억9천만달러, 전기·전자제품 5억5천만달러, 기계류와 정밀기기 3억1천만달러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3.9%, 15.5%, 14% 증가했다.
시흥도 수출 19억달러, 수입 3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7억달러, 21억달러보다 각각 11.8%, 42.9% 뛰었다. 특히 화공품(5억2천만달러), 철강제품(2억5천만달러)에서 같은 기간 수출이 각각 29.4%, 27.6% 늘었다.
수입에서는 비철금속(10억6천만달러), 화공품(3억7천만달러), 철강제품(3억1천만달러) 등이 103.7%, 9.5%, 31.7% 올랐다.
장기국면의 코로나19 등 갖은 악재에도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는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위축 등으로 3분기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128(100기준)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달부터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고 5~49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52시간제가 시행돼 경영 환경이 더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시화·반월공단은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 90%에 달한다.
반월공단의 한 사업주는 "상반기에는 그나마 계약이 늘어 공장을 제때 돌렸는데 이번 달부터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벌써부터 납기일 맞추기조차 버거워졌다"며 "코로나19까지 4차 유행인 데다가 내년엔 최저임금까지 올라 경영환경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