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기간인지도 모르게 짧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왔다.
중복인 21일부터 7월 하순까지 연일 30도 후반을 넘나드는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다.
기분 나쁜 소식은 '습도'도 높다는 점이다.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더 높아진다. '체감온도 40도'가 가능한 이유다.
올해 장마는 늦게 시작해 빠르게 끝났다.
게다가 수도권엔 장마기간인지도 모를 정도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잠정 장마기간인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정체전선에 따른 비보다 소나기성 강수가 더 잦았다.
기상청은 그간 있었던 온라인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주변에 생긴 작은 기압계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 등 거대 세력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의 사면(가장자리)과 차고 건조한 기압계가 만나면서 국지성 소나기가 이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폭염도 이런 기압계와 연관이 높다.
한번에 우리나라를 덮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하층에 자리 잡았고, 서쪽의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중층에 자리를 잡으면서 중·하층이 모두 뜨거운 공기로 가득차게 된 것이다. 여기에 뜨거운 일사까지 겹치며 38도를 넘는 더위가 지속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18년 폭염의 재림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8년의 더위는 계속 머무르면서 지속성이 더해졌지만, 이번엔 이달 하순께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동·남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 까닭이다.
기상청의 예측대로라면 이런 이례적 폭염은 8월이면 잠정적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이나 열대요란 등 변동성은 여전해 주의가 필요하다.
/김동필 사회부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