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21일 5주 연기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연계해 각자 지지율 상승을 위한 존재감 확장에 나섰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발 빠른 캠프 구성에 착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국민 인사를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생전 처음으로 SNS 계정을 열었다"며 "어젯밤 아들에게 속성으로 배웠다"고 적었다.
'헤어펌'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유하면서 "낯설고 어색한데, 어색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정치는 메시지'라고들 하더라. 앞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을 직접 국민께 말씀드리고, 페친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알리고 외연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망국의 길로 빠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초일류 정상국가로 도약시키겠다"며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은 정권을 교체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확실히 지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도 SNS 정치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최근 '반문(문재인) 가치를 최우선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당내 경쟁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 "이 암흑의 시대에 통합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거라면 굳이 정치할 이유가 없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근 영호남을 넘나들며 집권 구상을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진폭 큰 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이런 행보는 '반문 빅텐트'의 구심점을 자처하는 연장선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각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국정원 댓글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 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