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동탄, 내달 20일 오픈… 리빙·체험콘텐츠로 신도시 30~40대 겨냥
현대판교, 작년 매출 전년比 9.4% ↑… 전국 6번째 매출 1조 클럽 가입
갤러리아광교, VIP라운 등급 2030세대… 명품점포 앞 긴줄 자주 목격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을 표방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등장(7월 16일자 9면 보도=[내달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개점] 경기 최대 백화점… 동탄 30~40대 타깃 '스테이플렉스')으로 경기 남부 상권을 두고 전통 강자 판교 현대백화점, 신흥 강자 갤러리아광교까지 삼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개점한다. 축구장 30개가 넘는 연면적 24만6천㎡의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권 최대 규모 백화점을 표방한다. 동탄점의 타깃층은 동탄 신도시에 거주하며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연령층이다.
7년 만의 롯데백화점 신규 점포인 동탄점은 식·음료, 리빙, 체험 콘텐츠를 내세우며 최근 급성장한 경기 남부권의 소비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백화점 업계가 양극화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며 생긴 소비 여력을 명품 소비에 투자하는 '보복소비'가 등장한데다 자신을 아끼는 철학을 가진 2030세대를 축으로 한 또 다른 명품 소비족이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인 명품 소비처로 꼽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코로나19가 연중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에 오히려 2019년 대비 9.4%나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억원으로 전국 기준 6번째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전에는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1조원 클럽에 가입했었다.
이전 1조원 클럽 가입 백화점들은 모두 서울·부산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선전은 유통업계에서 그만큼 경기 남부권의 소비 여력이 늘어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광교 신도시에 자리잡은 갤러리아광교는 유수의 명품을 내세워 2030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갤러리아광교점에 따르면 백화점 VIP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제이드'·'제이드+' 등급 고객이 2030세대 일 정도로 이들의 명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갤러리아광교점은 지난해 경기권에서 최초로 '디올'을 유치했고, 광교점 2층의 '발렌시아가', '생로랑', '프라다' 등 명품점포 앞에는 길게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판교, 광교, 동탄과 같은 신도시가 생기며 경기 남부의 소비력이 예전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커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일반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명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을 사로잡으려는 백화점들의 각축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