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미중 관계 악화' 직격탄
새법인 추진 불구 불확실성 커져
새 주인 찾기를 공식화한 쌍용자동차(6월 29일자 12면 보도=쌍용차, 새 주인찾기 공식화)의 앞길이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가 최근 파산을 신청하면서 매각 협상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회사인 HAAH는 중국 체리차를 미국으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미중 관계 악화로 활로를 모색하지 못하게 되면서 파산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쌍용차, 마힌드라와 함께 인수 협상을 해왔던 HAAH는 쌍용차 새 주인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쌍용차의 기업회생 전 인수 협상 때도 쌍용차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점과 HAAH의 인수 재원 조달 방식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결국 인수가 결렬된데 이어 이번에는 HAAH가 파산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져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이달 30일까지 인수 의향자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염두에 두고 회생 계획안 제출 시기도 종전 7월 초에서 9월 초로 연장한 상태다.
잠재적 투자자로 꼽히는 국내 기업들은 6천억원대에 달하는 쌍용차의 계속 기업 가치나 인수를 위해 당장 투입해야 하는 3천억원 가량의 현금 실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동 등으로부터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HAAH가 새로운 법인을 통해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