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후보 총괄본부장 연석회의 개최
이상민 "선 넘은 일탈 볼썽 사나워"
내일 공정경쟁 협약식 개최하기로
대선기획단 메타버스 회의 시연회
경선에 전면 도입… 다양 이벤트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후보들 간의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적통' 논쟁에 이어 '지역주의' 논란까지 불거지며 후보 간 경쟁이 가열되자 당 선관위가 직접 나서 중재의 다리를 놓은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이번 중재가 후보 간 공방을 완전히 잠재울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국회에서 6명의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고, 최근 당내 경선 과정에서 주자 간 갈등이 가열되는 데 대해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거세진 부분을 각 후보 캠프에서 인정했다"며 "상호 공방을 중단하기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각 후보 캠프와 경선 질서를 바로잡고, 서로 간의 일탈한, 선을 넘는 공방이 없도록 다짐하는 자리였다"며 "민주당의 역량대로 다시 원팀으로 합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 공방을 중단하자는 데에 후보자들과 캠프가 인식을 같이 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 있어 과거지향적이고 회고적인 쪽에 너무 내몰려 있다"며 "정작 앞으로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이란 부분이 잘 부각이 안 돼 있다. 청사진, 비전, 목표 등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고, 선관위도 그런 부분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달라. 경선의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당의 단합을 깨뜨리는 일탈에 대해 더 이상 그러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한 뒤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 말씀대로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점을 거듭 천명한다"고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28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공정경쟁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이날 당사에서 '메타버스 회의' 시연회를 열고,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전면 도입키로 했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의 7개 층을 임대, 중앙당 경선기획단 및 6명 후보별 캠프 사무실로 쓰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과 맞물려 한 달여 간의 경선일정을 가상 공간에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메타버스 공간에선 후보 대리인 설명회, 지지자 간담회, 기자간담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아울러 경선 일정이 5주간 연기됨에 따라 9월4일 순회경선에 돌입하기 전까지 '슬기로운 후보생활', '국민면접 시즌2'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여기에는 '네거티브'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본경선을 다시 정책 대결의 장으로 되돌리겠다는 속뜻이 담겼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