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망향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15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27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망향대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지난해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북한이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1년 1개월 만이다. 2021.7.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군사 긴장완화·평화수역 조성 등
'3차 회담' 합의안 이행 논의 관심
박남춘 "지방 정부가 할 일 할것"
통일부 브리핑, 합의사항 실천 기대


남북이 27일 단절됐던 대화 창구를 복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공동어로구역 설정 등 2018년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만 해놓고 사실상 이행하지 못했던 인천 지역 평화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이 27일 오전 10시부터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했으며, 통신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남북 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의 본격적인 대화 재개, 나아가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해 NLL을 끼고 있는 인천은 2018년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군사 분야 긴장 완화와 평화수역 조성의 핵심 지역으로, 이번 연락선 복원이 당시 합의안에 대한 이행 논의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산물인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서해 NLL 평화수역 조성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 ▲서해공동경제특구 조성 ▲강화도가 포함된 한강 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 대책 등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NLL을 포함한 해상에서의 포사격·기동훈련 중지,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포문 폐쇄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북미 정상회담 불발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행되지 못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을 잇는 소통채널이 되길 바란다"며 "인천시도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날 통신연락선 복구를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5월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 연사로 나와 "올해 상반기 내에 교착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여러 준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관련기사 4면(남북 軍통신선 13개월만에 복원… 여야, 엇갈린 반응)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