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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시흥시 반월산업단지 내 희망공원에 마련된 코로나 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 2021.7.2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4단계 유지로 이동 따른 감염 우려
골프장 등 예약·출입 통제 움직임도

"아무리 휴가철이라고 하지만 코로나가 이렇게 심한데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비수도권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코로나 대응 단계가 오는 8월8일까지 4단계로 유지되면서 휴가철 지역 이동에 따른 감염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조치에도 이동량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2천604만건으로 전주 대비 0.8% 늘었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0.7% 각각 증가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크고 휴가철 여행·이동 증가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과 타 지역 사이에서 전염이 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수도권 고객들을 받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실제 충주의 공군사관학교 체력단련장(골프장)은 오는 8월15일까지 수도권 지역 고객들의 예약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수도권 고객 예악 금지 지침은 당초 지난 25일까지였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연장되면서 금지 기간이 늘었다.

천안 두정동과 대구 수성구 상인들도 '수도권 방문객 출입금지' 현수막을 걸고 수도권에서 오는 손님들을 받지 않고 있다. 신분증 등으로 손님들의 주거지까지 확인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이모(36)씨는 "최근 서울 출장도 코로나19 탓에 취소했다. 아무리 휴가라고 하지만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가 확산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가족 또는 다중이용시설의 불특정 다수 등을 통한 '확진자 접촉'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적 모임과 이동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