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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 모습. /경인일보DB

SM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뛰어들며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거론된 여러 인수 후보군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으로 만약 인수가 성사될 경우엔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에 맞춰 SM그룹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인수에 관한 비밀유지 각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SM그룹이 왜 인수전에 뛰어들게 됐는지 자세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계기는 있었다. 바로 지난해 SM그룹에 신규편입된 (주)화진이 단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이후 쌍용차를 비롯해 현대차, 혼다 등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온 화진은 지난해 5월 SM그룹에 편입돼 같은 해 8월 SM화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SM화진은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한다. 또 SM스틸, SM남선알미늄과 같이 철강을 다루는 계열사도 있어 자동차업과의 관련성도 충분하다.

SM그룹은 SM상선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자산총액이 10조를 넘고, 지난해 매출액은 5조원 가량을 올렸다. 지금까지 거론된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 및 사모펀드, 미국의 자동차 유통사보다 규모가 크고 실체가 있는 업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M그룹 측은 그룹의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 기업공개를 통해 쌍용차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적원양선사인 SM상선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천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천억원 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하반기에 기업공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했고,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정해졌다. SM상선의 사업부문은 해운부문과 건설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해운부문은 국내 양대 국적 원양선사 중 하나로 미주 및 아주 시장에서 최적의 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운부문의 경우 아시아 역내 8개 노선과 미주 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조영상·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