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tire
초경 와이어 성분을 접목한 유일테크주식회사의 롤타이어. /유일테크주식회사 제공

화력발전소·시멘트공장 등 대상
마모부품 제작·유지·보수 전문
비용절감 산업경쟁력 상승시켜


우수한 제품, 기술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영세 기업의 특성상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경기도는 이처럼 전도유망한 기업들을 발굴, 이들이 발돋움할 수 있게끔 '유망 중소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로부터 인증받은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조명한다. → 편집자주

오래된 가위를 쓰면 종이가 제대로 잘리지 않는다. 가위 날이 울퉁불퉁해 종이의 단면을 매끄럽게 오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위를 새로 살 수도 있지만 날을 갈면 새것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가위뿐 아니라 공장 부품들도 마찬가지다.

유일테크주식회사는 마모되는 부품들을 제작, 유지, 보수하는 전문 기업이다. 주로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을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에서는 석탄을 연소하는데 앞서 적합한 크기로 분쇄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분기 속 기계들은 석탄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닳는데 이때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지 않고 기존 제품을 마모가 덜 진행될 수 있도록 보강한다.

초경 와이어 성분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초경 와이어는 하이 크롬 등 마모가 잘 안 되는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마모가 잘 안 되는 철판에 초경 와이어 용접을 진행한 '초경 철판'은 기존보다 3배 이상 수명이 길어진다는 게 유일테크주식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제품마다 사용 연한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초경 와이어 성분을 접목한다. 미분기에 들어가는 롤타이어의 경우 가동기간이 2년인데, 그 이상을 버틸 수 있도록 제품을 보수하는 것이다.

유일테크주식회사는 지난 2007년 12월 첫발을 내디뎠다. 후발주자로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용사 코팅도 그중 하나다. 화력발전소에서 이용되는 보일러는 터빈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유연탄을 연소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가 보일러 내부의 튜브와 마찰이 일어나면서 마모가 진행되는데 용사코팅특수장비를 활용해 이와 같은 내마모 수명을 연장해준다.

이처럼 제품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은 화력발전소나 제철소가 아니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광업, 터널은 물론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비용을 절감해 산업 경쟁력 전반을 높여주는 것이다.

유일테크주식회사가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유일테크주식회사 관계자는 "제품의 확장성은 넓은데 대부분 알지 못해 사용을 못한다"며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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