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지연 말도 탈도 많았지만 벌써 반환점
펜싱·배구는 투혼 태권도는 노골드 아쉬움
국민들 집콕, TV로나마 끝까지 응원·결집
선수들엔 도전 기회… 남은 경기도 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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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렸다. 1년 미룬 끝에 열린 이번 도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의지를 내비쳤고 지난달 23일 마침내 성화는 타올랐다. 시끄러운 대회는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이상, 메달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각국 선수단은 철저한 방역 수칙과 통제 아래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반전을 지난 현재 양궁과 펜싱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종주국 태권도는 노 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화됐다는 점이기도 한데, 6개 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부진했다. 다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패한 뒤 상대 선수들을 치켜세우고 패배를 인정하는 등 올림픽 정신은 돋보였다.

'올림픽 효자종목' 양궁 선수들의 멋진 경기는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치열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4년마다 새 얼굴로 바뀐다. 그만큼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지금의 세계 최강 양궁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다.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단의 투혼도 돋보였다. 펜싱은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번 펜싱 종목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고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 그리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 3개를 잇따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12년 런던대회의 금 2개, 은 1개, 동 3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4개 종목에 출전권을 따낸 단체전에선 모두 메달권에 진입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양궁을 제외하면 다른 전통의 효자 종목들이 대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펜싱은 양궁을 제외한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금메달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들의 응원도 코로나19 이전 열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면 삼삼오오 모여 식당과 호프집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환호했지만, 올해는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게 전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식당에서 응원은 할 수 없게 됐지만 국민들은 집에서 한국 선수단을 끝까지 응원했다.

올림픽은 국민들을 결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애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린다. 4년을 준비해온 선수들의 입장에선 올림픽 출전이 가문에 영광인 것처럼 느껴진다. 도쿄 올림픽은 이런 걱정 속에서도 지난 4년을 더해 1년을 더 준비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도쿄에선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4천명을 돌파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올림픽은 7일 남았다. 오는 8일 폐회식을 끝으로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러진 올림픽이 막을 내린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은 계속된다. 여자 배구가 우리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정도다. 선수들은 낯선 환경과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상대와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남은 종목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해주길 기대한다. 스포츠는 영원하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