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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1.8.3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점과 맞물려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송영길 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에 기울어 있다는 상대 주자들의 볼멘소리가 번지는 것과 관련, 당 지도부를 과하게 흔드는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치열해질수록 당 지도부의 중립성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연구원이 대선 핵심 공약에 이 지사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연상케 하는 '생활 기본소득 보장'을 명시하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선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종사자들의 SNS 활동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이 지사의 경쟁 주자들에게서 잇따라 반발이 나온 것이다.  


당 공약 기본소득 연상·宋 발언
경쟁주자들 "공정성 저해" 반발
지도부는 "과도한 흔들기" 불만


이 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검토 발언이 경선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송 대표가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점도 반발을 키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도부가 의심받을 행동으로 형평성 시비를 자초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경선 초반에도 당 지도부가 편파적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공정한 심판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경선 주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날 송 대표는 김두관 의원과 함께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박용진 의원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점검에 나선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주자들과도 매주 순차적으로 현장에 함께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논란이 지속되자 당 지도부 내에선 일부 주자들이 경선판을 흔들기 위해 당 대표를 지나치게 공격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지사 역시 잇따른 논란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 지사는 관련 질문에 "중간에 있는 사람을 보고 각자 저쪽에 가 있다고 하지 않나. (입장에 따라)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