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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촉구 1인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21.8.4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 측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 FC 뇌물 의혹 수사에 대한 몇 가지 의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재명 디스'에 직접 나섰다. 경찰에서 무혐의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여당 유력 후보자에 대한 면죄부 수사로 몰고 가는 모양새다.

윤 예비후보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경찰은 이재명 후보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소환 조사를 하려다가 이 후보가 강력 반발하자 바로 '서면 조사'로 방식을 변경하였고, 벌써 '무혐의 가닥'이라는 보도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이자 성남 FC 구단주였던 이 후보는 6개 기업에 현안(네이버 신사옥 인허가, 두산건설 부지 용도변경, 농협 시 금고 지정 등)들이 있던 때 이들 기업으로부터 성남 FC 후원금 161.5억 원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그만둔 직후 후원금은 끊겼다고 한다"며 "이는 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이들 기업이 당시 후원했을 때 성남시 인허가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의 판결에서 보았듯이 기업 후원금도 현안이나 이해관계와 결부된다면 '제3자 뇌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측 "이재명 뇌물 의혹" 제기
"K스포츠재단과 유사… 면죄부"


김 대변인이 제시한 기업의 후원금은 지난 2015∼2017년 사이 ▲네이버 40억원 ▲두산건설 42억원 ▲농협 36억원 ▲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원 ▲알파돔시티 5.5억원 등 6개 기업으로 총 161억5천만원이다.

김 대변인은 또 경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수사 절차의 공정성을 제기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 법률팀은 "수사팀은 4개월간 수사하여 이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이 후보의 강력 반발로 '서면조사'로 변경되었다"며 "일반 국민도 수사기관에서의 조사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 유력 후보자에 대한 면죄부 수사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 쟁점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K스포츠재단 판례와의 구조적 유사성에 대한 면밀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