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리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회'를 직접 주재해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구상을 보고받는다.
인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등이 모여 있고, 바이오 창업기업 특화 지원기관인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로 송도국제도시가 낙점된 만큼, 인천 관련 정책이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겸하는 5일 보고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는 한국이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토대로 대규모 백신 생산과 보급기지로 자리 잡고, 국산 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오늘 청와대서 추진위 첫회의 주재
송도, K-바이오 랩허브 후보 선정
산단 집적 관심… 핵심축 활용 전망
글로벌 백신 허브화 구상의 핵심 지역으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꼽힌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을 중심으로 연간 56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산업단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억회 분량을 생산해 전 세계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송도국제도시를 선정하고, 국비 2천5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전진기지다. 정부 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핵심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았지만, 첫 회의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한 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 전략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추진위원회에 참여하는 민간위원 12명, 백신 관련 국내 기업 대표들, 담당 부처 장·차관들이 토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 극복과 전 세계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