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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트랙터. /농촌진흥청 제공
 

농부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지형 환경을 인식해 농작업을 하는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만성 인력부족과 고령화에 시달렸던 경기지역 농촌에도 '무인 농업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4일 농촌진흥청 측은 고가의 위성 항법 시스템(GNSS)을 대체할 인공지능 기반의 '모듈형 자동조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운할 때 생기는 흙 부수기(쇄토) 작업 여부를 트랙터 앞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트랙터를 조향 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자율주행 트랙터는 시속 3㎞로 직진 주행 시 21㎝가량의 오차가 발생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첨단기술을 이용하면 절반인 9.5㎝ 이내로 줄어든다. 또 영상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트랙터가 사전에 직진 주행과 선회 등 대체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쇄토작업 여부 분석 조향제어 기술
"노동력 부족·고령화 해결 기대"


진흥청은 이러한 기술이 농촌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산·관·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책이나 지원 사업, 검인증 기준 등을 조기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업체는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의 경우 (주)대동, 직진 자율주행 트랙터의 경우 TYM(구 동양물산)이며 가격은 이앙기 3천300만원, 트랙터의 경우 7천500만원이다.

김국환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는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로 그동안 해결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이 다수 진행됐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첨단농기계의 산업화 기반이 마련돼 국내에도 무인 농업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