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9천642건으로 지난 6월 1만3천371건 대비 3천729건이 줄었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1월 1만8천819건을 비롯해 2월(1만5천427건), 3월(1만5천924건), 4월(1만3천166건), 5월(1만5천281건) 등 상반기 모두 1만건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5월 대비 6월 거래량이 소폭 줄었고, 7월엔 대폭 줄었는데 이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7월 9642건 전월比 3729건 감소
전월세 거래량도 '급락' 1만4730건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지난달 16일 의왕청계2 신혼희망타운 304가구에 대한 1차 공고를 시작으로 착수됐다. 사전청약은 공공분양주택을 대상으로 이 중 일부를 본청약 1~2년 전에 공급하는 제도인데, 3기 신도시의 실제 공급보다 앞서 청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뿐 아니라 전월세 계약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2만1천299건)과 3월(2만2천221건)에 2만건을 넘을 정도로 활황이었던 도내 전월세 거래는 지난 6월까지 1만8천~1만9천건 사이를 유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7월 도내 전월세 거래는 1만4천730건으로 가장 많이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던 달과 비교해 7천건 이상 줄며 역시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이런 현상도 사전청약이 이뤄지며 대기 수요 일부를 소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통계 역시 경기도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 공급 앞서 대기수요 소화 탓
국토부 "매수 진정추세 이어질듯"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8천922건으로 나타나 전월 대비 8.8%가 줄었다. 7월 집계가 완료되면 5월→6월 감소폭보다 6월→7월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6월 전국 통계를 보면 수도권의 주택 매매 거래가 4만2천16건으로 전월 대비 11.3%, 주택 매수세가 강했던 전년 동월 대비 44.4%가 줄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전청약이 수도권 매수세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앞으로 10월, 11월, 12월까지 사전청약이 이어지는 만큼 매수 진정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