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앞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YONHAP NO-4777>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 간 브레이크 없는 네거티브전으로 치닫는 와중(8월4일자 4면 보도=이재명 - 이낙연 '브레이크 없는 네거티브' 난타전)에 4일 진행된 두 번째 본 경선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공방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은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몰아붙였고 이 지사 역시 경기도 분도 문제 등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에 역공을 가했다.

4일 오후 5시 YTN에서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음주운전을 비롯한 5대 비위에 연루된 공직자는 승진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본인에게도 이 기준을 적용한 적 있나"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음주운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오점"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이 지사를 겨냥해 '클린 검증단'을 설치하자고 재차 제안했는데, 이 지사는 "검증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측근 비리와 역량을 접목해 점검한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 등을 우회로 역공했다. 


이낙연 "시장때 5대 비위자 승진배제… 본인 음주운전 적용한 적 있나"
이재명 "다시한번 사과… 경기 분도·전 대통령 사면 입장 번복" 역공
정세균·박용진도 '음주운전 논란·기본소득 공약' 李지사 몰아붙이기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경기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선 경기도 분도에 반대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경기도를 분도해 경기북도와 강원도 메가시티를 만들자고 얘기했다. 매우 놀랐다"면서 최근 경기도 분도 필요성을 거론한 이 전 대표에 "전직 대통령들 사면에 대해서도 하자고 했다가 갑자기 세모가 되는 등 때에 따라서 입장이 마구 바뀌는 분"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지사는 김두관 의원이 '5극2특 체제' 공약을 설명할 때도 김 의원에게 "세계적 추세는 메가시티인데, 경기도를 분도하자는 주장은 5극2특 체제하고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언급, 이 전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국민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주 120시간 일할까봐,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120조원 세금을 막 쓰게 될까봐 겁을 내고 있다"며 "이 지사는 세출 예산을 조정해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그렇게 하지 못한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들 다수는 정치 개혁 방안에 대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을 거론했다. 세종시의 행정수도화, 부통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기정·남국성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