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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링보장구협동조합이 개발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휠링보장구협동조합 제공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배터리가 10% 미만이 되면 부랴부랴 보조배터리를 찾는다. 업무 중이거나 중요한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음은 더 급해진다. 보조배터리를 챙겨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낭패감이 밀려온다. 임시방편으로 카페에 들어가서 충전하거나 급속 충전기를 구매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중증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사용하는 전동휠체어 역시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로 움직인다. 집에서 8~10시간 가득 충전해도 밖에서 이동하다 보면 충전율이 점점 떨어진다. 심지어 사용한 지 오래된 배터리라면 그 효율은 더욱 낮다. 이동하는 중간에 갑자기 멈춰서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휠링보장구협동조합은 전동휠체어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전동휠체어급속형 충전기를 개발했다. 전동휠체어 높이에 맞춰져 있어 간편하게 줄만 잡아당기면 충전할 수 있다. 30분~1시간 정도면 70%까지 충전된다. 글자 그대로 '급속'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납 배터리의 성능과 크기가 전동휠체어마다 제각각인 만큼 배터리 손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충전 속도도 조정했다.  


30분~1시간만에 70% 충전 가능
배터리 손상 최대방지 속도조정
업계 첫 휴대전화 충전기 부착도


휠링보장구협동조합은 전동휠체어급속형 충전기를 개발한 회사 중에서 제품에 가장 먼저 휴대전화 충전기도 부착했다. 충전하는 동안에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휠링보장구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장애인의 자립'이라는 한 길만 바라보고 걸어왔다.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움직이는 활동지원사들이 무리 없이 동행할 수 있도록 이동 발판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동휠체어에 발판을 설치하면 밖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제는 이동권을 넘어서 주거권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높낮이 조절 싱크대가 대표적이다. 리모컨으로 싱크대는 물론 찬장, 인덕션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전동휠체어 등 본인이 편한 높이에 맞춰 부엌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낮게 조정하면 앉아서도 무리 없이 작업이 가능하다. 어찌 보면 작은 개선이지만 누군가에겐 생명과도 직결되는 큰 불편을 해소해준다. 휠링보장구협동조합이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기열 휠링보장구협동조합 대표는 "최종 목표는 사회 주택"이라며 "장애인들이 집 안팎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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