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대 주자들이 '클린검증단' 설치 주장하자 
이낙연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 거론하며 '반격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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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2021.8.4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간 거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에 "모든 전과를 공개하라"고 공세를 취했고,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에게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논란이 된 후 상대 주자들이 '클린검증단' 설치를 주장하자,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이 지사 대선 경선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6일 "5일 이 지사는 100만원 이하 모든 전과 기록을 공개했다"며 "이 전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이제 (이 전 대표가)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04년 9월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 등을 발급할 수 없음에도 이를 어긴 혐의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에게 경선을 포기하라고 맞받았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이 지사의 직 유지 문제에 "불공정 문제는 아니고 적절성 면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 이 지사는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이라고 말했는데, 이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말씀 잘하셨다.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시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정에만 집중하길 권유한다. 그게 도민에 대한 예의"라며 "그동안 '지사 찬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줄곧 외면해왔다. 이제 당 선관위원장까지 나섰다. 진심으로 도정을 걱정한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이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후보 간 경쟁이 지나치다"는 유림의 지적에 "경쟁을 자제하기로 약속했는데 깨지고 그런다"며 "후보 간 상처가 커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