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안전 수칙 지키지 않는 사례 곳곳에서 나타나
"계곡 정비되면서 좋아졌는데 그에 맞는 시민 의식도 필요해"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계곡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이나 물놀이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용인시 처인구 수상스키장에서 물놀이 도중 물에 빠져 50대 야구단 코치가 실종된 뒤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8월 5일자 7면=50대 야구단 코치 실종 3일만에 '구명조끼 미착용'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물놀이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도내 지자체들도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이 나섰지만, 방역과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께 용인 고기리 계곡. 수십 명의 시민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계곡 물 속에 발을 담갔다. 수도권은 코로나19로 4단계가 적용되고 있고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전까지 4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5∼6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자리도 있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광주 남한산성 인근에 있는 물방아 관광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계곡 입구에 설치된 거리 두기 수칙과 물놀이 안전수칙이 담긴 현수막이 무색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고 있는 시민들이 보였고, 음식물 섭취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하지만 자리 곳곳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4시께 광주 광지원 계곡은 수심이 깊고 물이 차 수영(다이빙)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또 금연 구역임에도 담배를 태우거나 과자 봉투 등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주차장에 두고 갔다.
주차장이 가득 차자 계곡 주변 도로 한 켠을 점거하고 불법 주차를 한 차량들도 줄지어 있었다. 불법 주차 차량은 보행자와 차량의 시야가 가려 교통사고 우려도 나왔다.
계곡에 놀러 온 김모(36·여)씨는 "지금 상황에서 각자 거리 두기 등 방역·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데 일부에서는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계곡이 정비되면서 좋아졌는데 그에 맞는 시민 의식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조수현 수습기자 lwg33@kyeongin.com